무안 입성한 아홉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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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달린다. 가다가 버스 정류소에서 쉬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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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길가에 돌들을 조각하는 분들의 가게(?)가 눈에 많이 띈다. 두꺼비 조각이 맘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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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논밭에 저런 고치(?)같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사진 말고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2023-08-24 이호섭 주: 소의 먹이로 쓰일 볏짚을 숙성하는 덩어리들. 참조: 논밭 위 거대 마시멜로의 정체는? – 사물궁이 잡학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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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란 지역에 가까이 가니 그곳에서 곤충 축제(?) 같은 것을 한다고 국도변에 이렇게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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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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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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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을 가면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언젠간 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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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이어주는 사람들. 다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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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안에 입성하였다. 무안은 우리 부모님 두 분의 고향이다.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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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 들어오면서 휴게소(?)같은 곳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다. 하릴없이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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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사과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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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으며 강아지를 관찰했다. 강아지 눈이 감겨 있다. 그런데 자는 것 같지는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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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눈으로 사과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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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가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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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위로 햇살이 반사되어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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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풍경이다.

무안에 도착해서 들린 곳이 바로 외할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이었다. 꿀물 세트를 들고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외할머니를 찾았다. 예전에 나에게 잘해주시던 할머니였는데 내 얼굴을 보시니 나를 기억 못하셨다. 할머니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나를 본 지 일년밖에 안지났었는데… 슬펐다. 외할머니는 현재, 2014년에도 아직도 살아계신다. 곧 한번 찾아뵈야겠다.
(2023-08-24 이호섭 주: 안타깝게도 몇년 뒤에 돌아가셨다… 많은 아들딸 낳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무안에서 외가 쪽 이모, 이모부 집에 하루 묵었다. 거기서 먹은 낙지와 술이 너무 맛있었다. 고모부와 술을 마시면서 TV를 봤다. 그때 마침 기아와 SK의 한국시리즈 7차전 마지막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전라도 무안 토박이 어르신께서 다음과 같이 물어보셨다.

“좋아하는 야구팀 어디여?”

나는 그 당시 야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지역 연고 팀이란 개념자체도 없었다. 나는 그냥 생각나는 아무팀이나 말했다. 그런데 그 팀이 바로..

“롯데요”

“으응.. 그래…”

이때부터 이모부의 표정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의 나 같았으면 “당연히 기아 좋아하는디요잉!”라고 말했을 것이다. (2023-08-24 이호섭 주: 사투리 쓰는 척 무엇?). 2009년의 나는 확실히 미친놈이었음이 틀림없다. 그 당시에는 롯데의 연고지가 경상도 부산인지도 몰랐고 기아와 롯데가 라이벌 관계인지도 몰랐다.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실수였다.

어쨌든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쳤고 기아가 우승했다. 그리고 난 침대에서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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