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역사와 미식의 도시 서안(시안, 西安)으로 떠납니다! 여행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아주 확고합니다. 바로 ‘먹방’이죠. 유적지도 좋지만 일단 배가 든든해야 눈에 들어오는 법 아니겠습니까? 서안(시안, 西安)은 밀가루 요리의 천국이자 서북방 미식의 중심지라 하루 세끼로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에요.
동선 낭비 없이 핫스팟과 맛집만 쏙쏙 골라 담은 3박 4일 미식 루트,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저처럼 먹는 게 남는 거라 믿으시는 분들은 이대로만 따라오세요.
🥢 Day 1: 도심의 화려함 속, 찐 로컬의 맛을 찾아서 (16일)

도착 후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가장 먼저 달려갈 곳은 랜드마크인 종루(중로우, 钟楼) 근처입니다. 첫날이니 시그니처 메뉴로 위장을 예열해 줘야겠죠?
- 뱡뱡면(뱡뱡몐, 𰻝𰻝面): 한자 획수만 50획이 넘는다는 전설의 국수! 면발 하나가 마치 허리띠처럼 넓고 두툼해서 씹는 맛이 예술입니다. 새콤매콤한 소스에 쓱쓱 비벼 먹으면 비행의 피로가 싹 날아갑니다.
- 육협모(러우자모, 肉夹馍): 일명 ‘중국식 햄버거’로 불리는 명물입니다. 화덕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모) 사이에, 향신료를 넣고 짭조름하게 푹 졸인 고기를 다져 넣었는데 육즙이 팡팡 터집니다. 뱡뱡면(뱡뱡몐, 𰻝𰻝面)과 찰떡궁합이에요!
🍢 Day 2: 역사적인 감동을 든든하게 채우다! (17일)

둘째 날은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병마용(빙마융, 兵马俑)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당하고 나면 급격히 당이 떨어지고 허기가 몰려옵니다.
- 양육포모(양러우파오모, 羊肉泡馍): 투어 후 든든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시간! 빵을 콩알만 하게 직접 뜯어서 뽀얗고 진한 양고기 국물에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빵에 국물이 싹 배어들어 든든함의 끝판왕을 자랑하죠. 생마늘과 고추장을 살짝 곁들이면 한국인 입맛에 딱입니다.
- 회민가(후이민제, 回民街) 야시장: 저녁엔 무조건 이곳으로 가야 합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큼직한 홍류지고육(훙류즈카오러우, 红柳枝烤肉)에 로컬 탄산음료인 빙봉(빙펑, 冰峰) 한 캔이면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습니다. 후식으로 쫀득 달달한 황계시자병(황구이시즈빙, 黄桂柿子饼)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 Day 3: 입과 눈이 모두 호강하는 화려한 밤 (18일)

셋째 날은 대안탑(다옌타, 大雁塔)과 섬서역사박물관(산시리시보우구안, 陕西历史博物馆)을 둘러보고, 밤에는 당나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대당불야성(다탕부예청, 大唐不夜城)의 미친 야경 속으로 빠져드는 일정입니다. 눈이 화려한 만큼 입도 고급스러워져야겠죠?
- 호로계(후루지, 葫芦鸡): 전통 요리인 ‘조롱박 닭튀김’입니다. 푹 삶은 닭을 통째로 바삭하게 튀겨내어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장안대패당(창안다파이당, 长安大牌档) 같은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전통주와 함께 곁들이면 황제가 부럽지 않은 저녁 식사가 됩니다.
- 길거리 간식: 야경을 보며 산책하다가 출출해지면 매콤새콤한 양피(량피, 凉皮)를 호로록 마셔주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당호로(탕후루, 糖葫芦)로 달달하게 당 충전을 해주며 완벽한 밤을 마무리합니다.
🥣 Day 4: 아쉬운 마지막 날, 현지인 소울푸드로 든든하게 (19일)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아침. 일찍 일어나 현지인들의 소울 조식인 **호랄탕(후라탕, 胡辣汤)**에 도전해 보세요. 걸쭉하고 후추 향이 강한 매콤한 국물에 소고기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속을 뜨끈하게 데워줍니다.
3박 4일 동안 원 없이 먹고 즐겼던 여행! 눈부신 야경만큼이나 입안 가득 맴도는 강렬한 맛의 기억들 때문에 꼭 다시 찾고 싶어질 거예요.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이 먹방 리스트는 꼭 캡처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